한동대(총장 김영길) 법학대학원 졸업생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로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2002년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1기생으로 입학, 지난해 12월 졸업한 이선주(32)씨와 박재엽(30)씨. 이들은 지난 2월 미 테네시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 최근 합격 통보를 받고 이 사실을 학교에 알려왔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것은 지금까지 영국과 독일의 일부 대학 출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국 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은 원칙적으로 미국 변호사시험위원회(ABA)가 인정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인 로스쿨(Law School) 졸업자에게 주어지나 주별로 ABA 인정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로스쿨 졸업생에게도 주어진다.
2002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을 설립한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미국 ABA가 요구하는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중 캐나다로 건너가 그곳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한동대 법률대학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미국 로스쿨은 미국법만 공부하게 되지만 한동대 법률대학원에서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아시아 각국의 법률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국제 NGO나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서울 영동고와 한국외국어대 일어과를 졸업한 박씨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 '좀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품고 한동대 법률대학원에 진학한 것.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국제무역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박씨는 인성검사 등 남은 과정이 끝나면 미국내 한국 관련 로펌에 들어가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박씨는 "어렴풋이 미국 변호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3년 만에 이렇게 현실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수줍어했다.
한편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3년제 과정으로 지난해 12월 첫 졸업생 20명을 배출, 올해 2월에 5명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다. 다른 졸업생들은 올 6월에 있을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