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를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로 확정지으면서 이를 둘러싼 정부여당과 서울대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여당은 이 같은 서울대 입시안은 사실상 본고사부활이라며 저지한다는 방침이고 서울대 교수들은 정치권에서 가해지고 있는 서울대에 대한 압박을 '대학 자율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로 규정하고 정면대응 방침을 밝혔다.
네티즌들도 이와 관련된 기사마다 댓글을 다는 등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를 없애야 나라가 산다'는 오래된 논쟁부터 '오히려 하향평준화 되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에서는 대개 서울대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보였다. 네이버의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7.09%(8천73명)가 대학자율에 맡겨야한다고 답했다. 32.91%(3천960명)는 본고사 금지정책을 고수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대의 통합형논술고사 강행에 대한 야후코리아의 의견에서도 응답자 중 69%인 9천202명은 찬성했고 반대는 26%인 3천567명이었다.
▒ 학벌주의 교육목적 위배
수재들만 모여 엘리트집단을 구성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는 학벌주의는 교육의 목적에 위배된다. 서울대는 학벌주의의 정점에 있으며 서울대가 입시제도에 신경을 쓰는 그 자체가 이미 학벌주의에 몰입하고 있음이다. 서울대 출신들은 그룹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비공식적인 성골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권의식을 가진 서울대학교를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나. 서울대는 하루 속히 폐지되어야 한다. meatschool, g3b3x0j)
▒ 서울대는 기득권동아리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요즘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울대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서울대는 그냥 기득권동아리다. OECD 국가 중 중고교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은 1, 2위를 다투는데, 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꼴찌를 맴도는 인력으로 전락한다는 통계를 보았다. 서울대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사람을 뽑아야 된다는 것이라기보다 이미 뽑혀진 학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arirang0816)
▒ 능력의 차이는 인정해야
각종 부정과 난이도조절 실패로 변별력을 상실하다시피한 수능과 공신력 없는 학교내신만을 가지고 대학에게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능력의 '차이'는 인정하고 구별되어야 한다. 고교평준화로 파탄낸 고등학교 교육의 실패를 대학에서도 반복하고 싶은가. 서울대를 터치하지 말라. 대학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권리가 있다. (elf230)
▒ 정부는 입시부정 감시만
수능에 내신까지 변별력을 없애 놓고 본고사도 못보게 하면 무슨 기준으로 학생들을 뽑는다는 것인가. 서울대 때리기 좀 그만 하라. 능력있는 사람들 선발해서 교육시키는 것이 뭐가 그리 나쁜가. 재량껏 선발하게 좀 나둬라. 대학까지 하향평준화시키려고 하나. 서울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에게 학생 선발 자유권을 보장하라. 정부와 각종 단체의 역할은 대학의 학생 선발 제도의 부정을 감시하는 일 뿐이다. (starfish111, mathnova, hujnlee)
▒ 대학서도 과외받아야 하나
입학경쟁률이 2만대 1인 북경대학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우수한 인재를 뽑아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서울대는 세계 100위 안에 못들어도 동경대와 함께 북경대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대학이 된 것이다. 통합교과형논술고사는 우수한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도 좋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이므로 찬성한다. 대학에 가서까지 선배에게 과외받아야 하면 국가경쟁력이 빵점 아닌가? (jkj9799, kke6303)
▒ 대학수준 연구성과에 달려
지금까지 우리의 대학은 국가가 주도하는 시험에 의해 서열화되고 그 서열대로 학생을 선발해왔다. 전체적인 성적은 좋았지만 막상 학교에 가서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영어공부만 하거나 고시공부만 하게 만들어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결코 진정한 일류가 될 수 없다. 입학성적이 대학의 수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학수준은 연구 실적과 대학원 과정(간혹 학부도)의 논문들의 질에 따라 달라진다. 입학 성적에 달려있지 않다. (trupast)
정리.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 8일 오후 열린 '서울대 교수협'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회장이 서울대 입시안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입시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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