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태어난 뒤 4개월 만에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뜬 아들, 그 뒤 가출해 연락이 끊어진 며느리. 대구 중구에 사는 손모(67)씨 부부의 삶은 이런식으로 혼란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부의 기초생활보장 혜택에 의지해 월세방에 살던 부부는 가까스로 손자를 중학교까지 가르쳤지만 점점 쇠약해져가는 건강상태에다 손자의 교육비 부담까지 급증, 절망감은 깊어만 갔다.
최근 이 부부의 딱한 사연은 노인복지전문기관인 '어르신마을'에 알려졌다. '가정봉사원 파견센터' 업무를 시작한 어르신마을이 중구지역 500여 노인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손씨 부부의 어려운 사정이 파악된 것.
어르신마을 재가노인복지센터는 손씨 가정에 즉시 '가정봉사원'을 연결시켜줬다. 봉사원들은 손씨 집을 방문, 반찬거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청소 등을 도왔고, 손자를 위해 자원봉사 과외교사까지 보냈다. 또 센터는 손씨 부부를 후원기관에 소개, 밀린 월세와 생계비 지원은 물론, 전담 후원자까지 마련됐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들이 새로운 빈곤 계층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을 지원해주는 각 복지기관들의 '노인 복지 서비스'가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서비스가 위의 손씨 부부 이야기처럼 가정봉사원 파견센터.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는 가정봉사원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노인 및 노인가족의 가정으로 전문봉사원을 파견하는 등의 서비스. 가정봉사원 파견을 통해 가사지원, 생활지원은 물론, 후원연계, 생필품지원, 식사배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구지역에는 국고보조 혹은 자부담으로 운영되는 21개의 가정봉사원 파견센터가 있다. 최정호 어르신마을 재가노인복지센터 소장은 "자기집에 살면서, 또는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라며 "때문에 '재가 노인들'에 대한 서비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어려운 노인들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웃들이 도와야할 것"이라고 했다.
최 소장은 주위의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후원자와 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며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문의) 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 053)426-0141.
최경철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