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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문학의 메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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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의 시인 박해수씨는 요즘 외로운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대구문인협회장이기도 한 그가 추진 중인 사업은 대구문학관과 대구문학창작인촌 건립이다. 그는 또 고속철 시대를 맞아 대구를 팔공산과 연계해 '문학관광도시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팔공산은 움직이지 않고 문학관의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그와 함께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대구문학관 건립,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영남 선비정신의 문향을 자손대대로 이어나갈 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전남 무등산 끝자락에 자리한 문학과 문화의 메카 담양 '가사문학관'과 '면앙정'을 둘러봤다.

무등산 돌아 전남 화순 운주사에는 두 '와불'이 하나로 누워 하늘을 우러러 합장하고 있었다. 신라 때 도선 스님이 하룻밤을 불심으로 천불을 빚다 그만 새벽이 온 줄로 착각을 하고 눕혀 버린 '와불'엔 때마침 내리다만 빗물이 눈물이 되어 있었다. 비단 문학만이 아닌 좌우·동서 대립, 작금의 분열과 대결이 결코 하나 될 수 없음을 스스로 짐진 탓일까. 두 부처의 눈에 고인 눈물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하늘을 향한 두 '와불'은 기우는 석양빛에 하나 되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분열과 대립을 묘하게도 한 몸에 안은 두 '와불'이 끝내 한 하늘을 한 이불로 덮고 있으니 모두가 하나 된 듯 조화롭다. 문학과 문화의 메카, 그 성지를 돌아본 그날의 문학기행은 아직도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러나 문학의 메카 대구를 향한 박해수 시인과 문인들의 열정은 오늘도 외로운 물새 되어 저 바다에 누워 있다. '고속철시대에 맞춘 문학관광도시화'를 목청껏 외친 그의 말이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문다.

수필가 백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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