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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구들 80년 만에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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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당 습기 제거 위해

고종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 최후의 왕인 순종( 純宗·1874~1926)이 승하한 지 80여 년 만에 창덕궁에 불이 지펴졌다. 창덕궁 관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참숯을 이용해 창덕궁 영화당(조선시대 왕이 과거를 주관하던 곳)의 구들에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이는 장마철이 되면서 지난 5월 새로 도배한 영화당의 전통 한지로 된 벽지 등에 곰팡이가 슨 것을 고민하던 창덕궁 관리소 측이 구들에 불을 때 습기를 없애기로 한 것에 따른 것.

그러나 오랜 세월 불이 들어가지 않은 영화당의 구들상태를 걱정한 관리소 측은 이달 초 구들학회 최영택(74) 회장에 자문을 구해 영화당의 구들상태를 점검하고 "불을 지펴도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창덕궁 관리소의 김흥년(46) 관리계장은 "창덕궁은 주변에 연못이 많고 수풀로 둘러싸여 있어 습도가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 창덕궁 내의 각 건물들의 구들상태를 점검해 상태가 양호하면 관리 차원에서 온돌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인 금원(禁苑)을 비롯해 다른 부속건물이 비교적 원형으로 남아 있어 가장 중요한 고궁의 하나로 꼽히는 창덕궁은 사적 122호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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