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낮 최고기온이 33℃에 육박한 지난 27일 오후 대구 MBC 네거리 시민들은 횡단보도 앞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신호를 기다리며 잠시 더위를 잊고 있었다. 측정결과 나무그늘 아래(33.9℃~34.1℃)와 일반 인도위(36.1℃~36.3℃)는 2~3℃의 차가 났다. 김현주(33.여.수성구 범어동)씨는 "땡볕아래서 신호를 기다리는 2~3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른다"며 나무그늘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교통섬이 도심의 소중한 녹지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통섬은 차량의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의 안전한 도로횡단을 위해 교차로.차도 분기점, 넓은 도로안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안전지대.
대구시는 지난 1999년~2002년 경관개선사업을 시작, 시내 모두 118곳 교통섬 중 41곳에 65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삭막하던 공간이 은행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계수나무 등으로 꾸며져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강점문 대구시 녹지과장은 "북구 만평로터리 주차장 녹화사업이 출발점이 됐다"며 "여름철 보행자들에게 시원함을 줄 뿐 아니라 땅값이 비싼 도심을 녹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통섬에 나무를 심었을 경우 보행자는 한 여름 2~4℃가량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27~28일 산림청 주최로 경주에서 개최된 '도시숲 워크숍' 에서 국립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교통섬은 가로수와 함께 도로.건물에 의해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대구시의 도심녹화가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나무그늘이 좋아'. 대구 MBC 앞 네거리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교통섬 가로수 그늘에서 땡볕을 피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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