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명작단편'

평론가 등 한국단편문학 15편 엄선

'배따라기'(김동인), 운수 좋은 날(현진건), 동백꽃(김유정),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벙어리 삼룡이(나도향), 무녀도(김동리), 별(황순원), 사랑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수난 이대(하근찬), 창랑정기(유진오), 표본실의 청개구리(염상섭), 백치 아다다(계용목), 거스름(안수길), 목매이는 여자(박종화), 요람기(오영수).

깊은 산 속에서 산삼을 찾아헤매는 심마니, 그들은 보물을 구별해 내는 남다른 논을 가지고 있다. 산 속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식물 중 산삼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매일 수십 수백권의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오랫동안 읽혀지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명작단편'은 100년 후에도 변치 않고 읽혀지기를 바라고,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하며 엮은 책이다.

어린이들도 한 번쯤은 익히 들어 보았을 작품들. 한국단편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작품 15편을 선정해 수록했다. 아동문학가와 평론가,소설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고심 끝에 엄선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삶을 사는 많은 주인공들을 만난다. 가난한 인력거꾼, 사랑을 키워 가는 소년.소녀, 말 못 하는 사람들, 역사의 희생양이 된 장애인 부자 등. 타인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삶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작가들의 해설도 곁들여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소설은 우리 삶을 비쳐 주는 거울이다. 직접 살아 보지 못한 다양한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장이다. 그래서 아직 가치관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은 순수한 동심의 어린이들이 읽는다면 더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작품도 있지만, 작가들의 해설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좋은 작품을 읽는 사람의 나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예비 청소년인 어린이들도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읽는다면, 명작의 향기를 음미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명작단편'을 가까이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장을 넘겨 본다면, 분명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또한 초등학생 때 읽은 느낌을 기억해 두었다가 중.고생이 되어서, 어른이 되어서 읽는 느낌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동화작가 이동렬씨는 "수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감동을 선물해 준 책들에는 많은 보물이 담겨 있다"며 "우리나라 명작단편을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분명 앞서 가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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