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퇴 도시인 농촌으로 오세요

청송·영양군 빈집 부동산 정보 인터넷 사이트 운영

지난해 6월 대구에서 군무원 생활을 마친 김성철(58)씨는 지난 8월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주왕산국립공원을 자주 찾다가 청송의 맑은 공기에 반해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결심한 것. 김씨는 청송군청 민원실에서 소개받은 빈집을 사 지난 8월 중순쯤 이사왔다.

주 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웰빙 바람'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농촌을 방문하거나 아예 정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경북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은퇴한 도시민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청송군과 영양군은 특수시책사업으로 빈집 정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역 빈집(청송 630채, 영양군 450채)의 위치와 면적·공시가격 등을 소개, 도시민들이 지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부동산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폐교와 개발가능한 한계농지 등 농촌 투자를 위한 자료와 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은퇴 도시민들은 대부분 노후를 대비해 놓은 여유계층이어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며 "1사1촌운동 등 각종 자매결연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둬 농촌부흥의 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이 고향인 이명철(59·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명절이나 부모님의 생신 등이 아니면 고향을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주말마다 고향을 찾는다"며 "은퇴 후 정착하기 위해 청송 안덕면에 2년째 과수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군과 영양군은 출향인 고향 이주, 고향주소 갖기 등 '고향사랑운동'을 펼쳐 8월 말까지 320가구(청송 210가구, 영양 110가구) 500여 명을 유치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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