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보석의 메카로 만들겁니다"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에서 지난달 28일 개막, 2일 폐막된 제2회 패션 쥬얼리 페스티벌. 대구공업대학 쥬얼리악세사리학부가 마련한 부스에서 손님을 맞는 방준식(24.대구공업대학 쥬얼리악세사리학부 1년)씨의 장래희망은 보석디자이너다.
"군대에 다녀 오기 전에는 만화를 좋아해 같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다녔지만 보석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대 후 진로를 바꿨어요. 불가리와 같은 유명 보석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순한 인상이지만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에선 자신감이 넘쳐 난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것을 아는 부모님도 그의 선택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단순히 금 한 조각은 그리 큰 가치를 갖지 못하지만 디자인을 가미하면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구슬공예 같은 경우도 보석과 어우러지게 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는 등 디자인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방씨의 옆에는 회색빛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장애경(25.여)씨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방씨와 같은 학교 1학년생이다. 그는 4년제 대학 경제학과를 다니다 흥미를 못 붙이고 다른 사업을 하던 중 보석분야에 눈을 떴다.
"학교에서 보석감정 뿐 아니라 구슬공예, 은세공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 대만족입니다. 제대로 보석을 다루려면 디자인에 앞서 재료부터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재학생 중에는 현장에서 보석을 다루다 기초를 다지기 위해 입학한 분들도 많아요."
그의 장래 희망은 보석감정과 디자인을 겸하는 것. 이미 보석감정사 시험을 치르고 합격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대구공업대학 외에도 영남이공대학, 대구산업정보대학 등 모두 5개 대학 보석 관련학과가 부스를 열고 학생들이 손수 만든 보석 장신구를 선 보이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활성화되지 못한 분야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앞으로는 이 분야의 위상도 급격히 달라질 겁니다."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에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사진 : 중구 교동 귀금속거리에서 열린 제2회 패션쥬얼리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방준식(24·사진 왼쪽), 장애경(25)씨가 대구공업대학 쥬얼리악세사리학부 재학생들이 만든 보석 장신구를 들어보이며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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