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8년 만에 한국 찾은 'One Summer Night' 진추하

'One Summer Night'로 잘 알려진 홍콩의 배우 겸 가수 천추샤(48·陳秋霞·Chelsia Chan)가 내한했다.

천추샤는 1976년 국내 개봉한 영화 '사랑의 스잔나'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당시 그가 부른 영화 주제가 'One Summer Night'는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는 청순한 미모와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당시 한국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그는 1981년 말레이시아 기업인 중옌썬(鐘廷森)과 결혼한 뒤 은퇴했다. 현재는 공식적인 연예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이번 내한은 한국에 있는 팬클럽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10-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화상(華商)대회'에 참석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을 방문했다.

천추샤는 11일 오후 여의도 KBS별관에서 진행된 KBS 1TV '콘서트 7080' 녹화에 참석했다. 녹화 전 분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건넨 뒤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해 기쁘다"면서 "여러 한국 팬들이 아직까지 내 노래를 기억해 준다는 것이 기적 같다"며 감격해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방문이 처음인가.

▲아니다. 1977년 영화 촬영차 방문했으니 28년 만이다. 당시 '사랑의 스잔나' 속편인 '추하 내 사랑'을 찍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MBC 음악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 밤에'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가수 진미령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공식적인 연예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해부터 중국 백내장 환자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금운동의 하나로 청룽(成龍), 류더화(劉德華) 등이 가수로 참여한 CD도 제작했다. CD 제작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앨범 수록곡 중 한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새 음반을 내고 다시 활동할 의향은 없나.

▲있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12월께 앨범이 나온다. 새 앨범에서는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의 가수들과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한국 가수와도 함께 노래 부를 계획도 있다.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다.

--다시 노래 부르기로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딸만 셋인데 그 동안 자식 키우느라 바빴다.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뭘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노래하기로 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인상 깊은 노래는.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모두 나에게 인상 깊은 노래다.

--한국 연예인들이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이 있나.

▲둘째 딸이 가수 비를 무척 좋아한다. 딸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은 나도 좋다. 최근 비가 일본 오사카와 홍콩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가지 못해 아쉽다.

--말레이시아 굴지 기업인의 아내로서의 삶과 연예인으로서의 삶에 차이점이 있나.

▲옛날 생활과 지금 생활이 다를 게 없다. 집에서 피아노 연주하면서 자식들에게 자주 노래를 들려준다. 한번도 다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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