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문명을 비교하다 보면 자기문화나 유물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25일 대영박물관 대구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아시아부 학예실장 로버트 녹스씨는 서로 다른 문명들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각각 어떤 위치를 차지했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이번 전시의 의미를 뒀다.
유물전문가인 그도 여러 유물을 함께 전시하다 보면 의외의 발견에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전을 기획하면서 그가 얻은 소득은 박물관에서 매일 보는 헤르메스 청동상과는 달리 자메이카에서 발견된 제례용품 '버드맨'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2, 3점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버드맨은 이젠 지구상에서 사라진 부족이 종교적, 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유물을 남겨주었다고 설명한다.
"대구전이 성공리에 끝나면 베이징, 홍콩을 거쳐 타이베이로 전시회를 옮겨갈 예정"이라는 그는 동아시아 특히 극동지역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난 1978년부터 대영박물관에서 근무한 녹스씨는 고고학자로 동쪽의 캄차카 반도에서 서쪽으로는 지브롤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컬렉션을 총지휘한다. "수많은 소장 유물들 중 전시될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이 제일 어려웠다"는 그는 "세계 역사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보여주고,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유물들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