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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대구 '안전도시 구현' 헛구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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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구야! 큰 사고는 여기서만 터지는구먼."

1일 오후 발생한 달성 2터널 미사일 추진체 적재 트럭 화재·폭발사고 소식을 접한 한 구청 공무원들의 반응이다. 네티즌들도 "사고다발 지역인 대구에서는 살기가 힘들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사고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 사고 수습을 하러 온 공무원들은 "전남에서 출발한 차량이 하필이면 대구에 들어서자마자 사고를 일으킨 것은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건의 지하철 참사, 지난 9월의 수성구 목욕탕 화재사고, 그리고 이번에는 미사일을 실은 트럭의 화재·폭발사고까지 너무도 대형사고가 잇따르다 보니 "또 대구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안전대책을 강구한다고 떠든 보람도 없이 사고가 계속되다 보니 시민들도 이제는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상원 대구과학대 교수는 "웬만한 사고엔 무덤덤해질 만큼 대구에서 대형 사건사고가 잇따랐다"며 "큰 일이 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놓으며 법석을 떨지만 큰 사고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시민들도 이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는 푸념만 늘어 놓는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대형참사의 기억이 망각의 강을 넘나드는 현실은 안타깝다. 2년 전 지하철 참사 때도, 수성구 목욕탕 화재 때도 안전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얼마나 부르짖었던가.트럭 화재·폭발사고 뒤에도 대구가 안전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들린다. 정말로 이번만큼은 대구가 '안전불감증 도시'에서 '세계 제일의 안전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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