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하양 '사랑의 메아리 봉사회'

경산 하양 지역 평범한 주민들로 구성된 '사랑의 메아리 봉사회'가 12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사랑의 메아리 봉사회'는 1994년 7월 결성한 이래 결식아동 급식비와 장학금 지원, 홀몸노인 및 결손·장애인가정에 생필품 전달과 목욕봉사 등 이웃돌보기를 이어오고 있다. 봉사활동이 소문 나면서 회원들도 하나 둘 늘어 이젠 50명이 넘는다. 회원들이 매달 내는 1만5천 원의 회비에다 일일찻집, 바자회 수익금 등을 보태 이웃을 돕고 있지만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강두석(59) 전 회장은 "언제나 회비보다 써야할 돈이 많아 '적자'지만 회원들이 틈틈이 특기를 살려 노력봉사를 하면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 마음만큼은 흑자"라며 웃었다.

봉사회는 지난달에는 일어설 수도 없는 불편한 몸으로 다 허물어져 가는 남의 집에서 생활하던 문모(76) 할머니에게 8평 정도의 컨테이너 집을 마련해주었다. 집을 선물받은 문 할머니는 "터를 다지고 건축·전기 공사와 잡일을 모두 도맡아 해준 봉사회원들 덕택에 난생 처음 내 집을 갖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봉사회 김희월(54) 회장은 "우리가 함께한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를 조금이라도 살맛 나는 곳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넉넉하진 않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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