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이 사회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는 요즘이다. 직업에 남녀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간호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EBS TV '다큐극장 맞수'는 14일 밤 9시30분 오랫동안 여성이 차지했던 간호사 부문에 도전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주인공은 아주대 수원병원의 이준하(30)·이상훈(31) 간호사. 이 둘은 가진 직업만큼이나 인연도 남다르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동문,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이자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는 룸메이트다. 병원에서는 선후배가 돼버렸지만, 올해로 간호사 생활 4년차에 접어든 이준하(30) 씨는 중환자실에서, 한 해 늦게 입사한 이상훈(31) 씨는 소화기 내과 검사실에서 남자간호사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기 위해 분투 중이다.
나름의 철학과 소신으로 간호사로서의 임무를 120% 수행하려는 그들. 그들은 어떻게 남자간호사란 직업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남자간호사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남자간호사만의 어려움과 즐거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24시가 펼쳐진다.
남자간호사들의 세계는 만만하지 않다. 오전 6시 새벽 여명을 뚫고 병원문을 들어서지만 이들이 옷 갈아 입는 곳은 탈의실이 아닌 면담실이다. 한 명뿐인 남자간호사를 위해 탈의실 공간을 내주기가 어렵기 때문.
그는 아주대병원의 청일점 4년차 간호사 이준하(30). 이씨는 일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부러 힘든 중환자실을 지원했다. 병원의 남자간호사 2호인 이상훈 씨는 소화기내과에서 근무한다. 8시 40분경 출근해 하루 종일 위내시경을 하고 위 수술을 하는 환자들을 보살핀다. 그는 불안에 떠는 환자들에게 다른 것보다도 친절하고 자상한 설명을 해준다. 하루에도 5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늘 웃는 낯이어야 한다는 원칙만은 반드시 지킨다. 때로는 의사인 줄 착각하는 환자들의 반응에 대처하기가 좀 곤란하다는 남자 간호사들만의 고민과 생존법칙에 관한 세계를 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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