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 보는 내년 봄·여름 패션/여성예찬

차가워지는 날씨에 점점 두꺼운 옷을 찾게 되는 요즘이지만 패션계에서는 내년 봄·여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패션센터는 지난 11일 패션업체, 학생 등을 대상으로 'FCK Style+View' 행사를 열어 해외 유명 컬렉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를 제안했다. 내년 봄·여름에는 어떤 차림의 멋쟁이가 부각될지 유행 경향과 색상, 소재 등을 미리 들여다본다.

♣지중해의 매력(Mediterranean Glamour)

요즘 한창 부각되는 러시아 스타일이 주춤해지는 대신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지방이 패션에 영감을 주는 주요한 원천으로 부각된다. 글래머러스한 매력적인 의상들,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의 호블(hobble) 스커트, 투우사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스키니(skinny) 팬츠, 장식띠나 벨트 장식의 웨이스트 드레스, 길이가 짧은 볼레로 재킷,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 숄더(off-shoulder) 아이템들이 바로 그것. 하양·빨강·검정이 주요 색상으로 사용되고, 태피터(광택이 있는 견직물)·면·시퐁·레이스 등의 활용도가 높다.

♣우아함으로의 회귀(Return to Elegance)

과거로부터의 우아함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된다. 우아한 실루엣이 정제된 색상과 섬세한 디테일로 세련되고 새롭게 표현되는 것이 포인트. 주요 아이템으로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블라우스, 백 버튼(back button) 재킷, 하이 칼라(high-collared)의 나폴레옹 스타일 재킷, 턱시도 재킷 등 우아한 스타일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1960년대의 디뮤어룩(60's Demure)

1960년 대로부터의 영향은 여전하지만 좀더 성숙미가 가미돼 소녀 같은 스타일보다 여성스러워졌다. 사교계에 처음 데뷔하는 새침한 소녀에서 영감을 얻어 여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 1960년대 초반 파리 디자이너 꾸레주 룩(Courreges look)에서 모티브를 얻은 단순한 H라인과 A라인 실루엣이 중심을 이루고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첨가돼 디뮤어룩(Demure look)을 완성한다. 고급스러운 광택 소재, 하양과 칙칙한 중간색, 황금빛 색상들이 두드러진다. 울 베레모, 화려한 색상의 가죽 장갑 등의 액세서리로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다.

♣새로운 프레피룩(Nu Preppy)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교 학생들(preppy)이 즐겨 입는 스타일인 프레피룩이 새롭게 해석되고 보다 정제된 스타일로 표현된다. 경쾌하고 캐주얼한 정통 아메리칸 프레피 스타일부터 여성스럽거나 고급스러움이 가미된 정제된 스타일까지 다양해진다. 밝은 푸른 빛의 핀 스트라이프가 중요하게 활용되고, 하양·파랑을 기본으로 해서 초록·빨강이 포인트 색상으로 첨가된다. 지난해 봄·여름의 리조트웨어가 가벼운 캐주얼 스타일이었다면 내년에는 복고적이면서 클래식한 스타일이 부각될 전망. 셔츠 드레스의 인기도 지속된다.

♣선원의 추억(Nautical Memories)

마린룩에서 영향을 받은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이 제안된다. 색상은 짙은 남색·하양이 중심이 되어 심홍색·초록·노랑·파랑이 악센트 색상으로 사용된다. 다채로운 체크와 스트라이프가 사용되며 세일러 칼라, 선원들에게 영감을 받은 노끈 장식과 펀칭(punching) 플라스틱 장식 등 전형적인 마린룩의 디테일들이 활용된다.

김영수기자 stel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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