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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포스코 후판가격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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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건조의 필수 원자재로 사용되는 후판가격을 놓고 조선업체와 국내 최대 후판 공급업체인 포스코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와 포스코 간 후판가격 문제를 놓고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초대형 유조선 명명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포스코의 후판가격이 너무 높아 채산성이 없다며 일본처럼 자국 업체를 배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불씨를 당겼다.

민 부회장은 "포스코는 현재 수조 원의 수익을 내고 있고 외국계 자본이 많아 수익의 배당이 결국 국민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조선업계는 포스코의 높은 후판가격 때문에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계의 경우 자국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을 수출가격보다 싸게 책정하고 있으므로 포스코도 국내 업체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은 한국 조선업체에 톤당 71만4천 원선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지만 자국 조선업체에는 이보다 훨씬 싼 톤당 55만 원선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측은 "현재 수주하는 선박들은 인상된 후판가격이 반영돼 별 영향이 없지만 2년 전에 수주했던 배들은 후판 값이 두배 이상 오르는 바람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해에는 2, 3개월마다 한 번씩 후판가격이 오르면서 선박 제조 원가의 24%를 차지하는 후판가격이 너무 비싸 도저히 경영을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을 위해 후판가격을 조정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우리가 공급하는 후판가격이 일본업체가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국내가격보다 싼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은 톤당 64만5천 원으로 일본수입가보다 저렴하며 포스코가 중국에 수출하는 가격은 72만4천 원으로 국내업체보다 훨씬 비싸게 받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국내 조선업체를 위해 매년 10%씩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공장 증설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5천억 원이나 투자한다고 밝혀 조선업계와 포스코의 후판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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