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연가투쟁 연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하차했다.
비교적 온건 노선을 걸어왔던 이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일단 전교조는 현재보다 강경한 투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학교 선정을 끝낸 교원평가 시범실시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이수일 체제 좌초 배경 = 우선적으로 이 위원장이 사퇴하게 된 것은 지난 12 일로 예정됐던 연가(年暇·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투쟁을 위원장 직권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가투쟁 총투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70%의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얻고도 이위원장이 연가투쟁을 전격 연기했기 때문에 전교조 내부에서 강경파의 불만을 사는등 적지 않은 내홍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가 연가투쟁을 연기한다고 했지만 강경파 일각에선 사실상 '연가투쟁 철회'라는 자조 섞인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반(反)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공동수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강·온 대립을 빚었던 상황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의 '결단'으로 연가투쟁 연기가 이뤄지자 강경파는 더욱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 소속의 한 교사는 "현재 집행부가 총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을 얻고도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연가투쟁을 연기한 것에 대해 상당수 조합원들이 당혹스러워했다"며 "내부에서 연가투쟁 연기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가를 낸 일부 조합원들은 "총투표 결과를 집행부 마음대로 뒤집었다"며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던 자리인 제46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도 집행부가아닌 대의원들의 요구로 열리게 됐고 결국 향후 교원평가 투쟁방향에 대한 이 위원장 발의안건도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발의안 부결은 사실상 이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찬반을 묻는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이 위원장은 발의안 부결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전교조가 창립된 이래 11번째, 1999년 합법화된 뒤로는 4번째 위원장인이 위원장 체제는 내년 말까지 임기로 올해 1월 취임했지만 결국 1년도 안돼 막을내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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