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는 자동차, 가전, 컴퓨터 등 내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섬유 등 일부 업종은 중국의 추격 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내년도 업종별 경기전망을 소개한다.
◇자동차=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신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내수는 올해보다 5.7% 증가한 120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10.0%(자동차부품 포함) 증가한 413억 달러로 예상된다. GM·포드 등의 경영악화로 수출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자동차부품의 해외공급망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 생산은 내수 및 수출의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보다 3.6% 증가한 388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외국업체들의 경쟁과 중상층의 잠재수요로 올해보다 9.2% 증가한 51억 달러로 예상된다.
◇반도체=내비게이터,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생산은 올해보다 2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보다 14.7% 증가한 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 내수 시장에서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상파DMB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서 다양한 방송통신용 반도체 신규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보급률이 한계수준에 도달한 데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보급형 노트북의 출시로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중국에 대한 가격경쟁력 열세 지속, 경쟁심화 등으로 올해에 이어 두 자리 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은 중국 저가제품 수요 증가, 외국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수출감소, 해외생산 확대, 수입증가 등 악재가 많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전=내수는 지상파DMB 등 디지털 방송 등에 힘입어 올해에 이어 증가세(7.4%)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독일월드컵 특수,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중국의 디지털방송 개시 등이 호재로 작용, 8%의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생산은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입은 올해보다 11.1%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기기=내수는 지상파 DMB 서비스 본격화, 와이브로 상용화 등에 따른 신규 수요가 창출되면서 소폭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 수출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3G 서비스 본격화에 따른 이동전화기 및 통신장비수요 증가,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 등으로 10%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도 올해보다 9.9%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기계=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는 올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신장률은 약 19%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성장세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미, 대일 원화 환율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수입은 국내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내수는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0.4%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쿼터 폐지로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보다 4.7% 감소한 134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도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되면서 올해보다 4.9%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은 소비의 양극화에 따라 중국산 저가 제품과 고급 섬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보다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건설업 부문 철강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등 제조업 생산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돼 전체 철강소비는 올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생산은 올해보다 2.6% 증가한 약 5천61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은 제품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보다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내수회복,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은 올해보다 4.2% 증가한 1천865만t, 내수는 2.2% 증가한 995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물량기준 6.9%, 금액기준 12.4%, 수입은 물량기준 5.0%, 금액기준 11.9% 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공급능력 확대로 대중국 수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고부가가치선 수주, 선가 상승 등으로 생산은 올해보다 17.7% 증가한 210억 달러, 수출도 17.8% 늘어나 사상 처음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규모는 건조규모를 웃도는 1천100만CGT 정도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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