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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2천500만달러 상금잔치 PGA투어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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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2억2천500만달러를 놓고 전 세계 골프천재 200여명이 겨룰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주말 개막된다.

올해 PGA 투어는 오는 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을 시작으로 11월6일 끝날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까지 10개월 동안 모두 48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올 시즌 투어 상금은 모두 2억2천5천만달러로 대회 평균 470만달러 꼴이다.

해마다 상금 증액에 가속도를 붙여온 PGA 투어는 올해 총상금이 5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B급 대회는 12개에 불과하며 700만 달러가 넘는 초특급 대회가 무려 다섯 차례나 열린다.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주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3개 대회는 모두 총상금이 750만 달러로 늘었고 최고 상금대회는 800만 달러짜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7명이었던 상금 100만 달러 이상 선수가 올해는 80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06년 PGA 투어는 30대에 접어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여전한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 '빅 5'의 천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빅 5'의 아성에 도전할 언더독에는 짐 퓨릭(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이 꼽히고 있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 한때 세계 넘버원을 욕심냈던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한층 원숙해진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왕관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작년에 우승 문턱까지 올라섰던 나상욱(22)은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각오다.

또 '1천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 역시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아무도 넘보지 못했던 여성 선수의 PGA투어대회 컷 통과라는 위업에 중단없는 도전을 계속하는 등 2006년 PGA 투어는 풍성한 볼거리로 넘친다.

2006년 PGA 투어 관전 포인트와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전망을 정리했다.

▲변함없는 '빅 5' 강세

PGA 투어 전문가들은 올해도 우즈, 싱, 미켈슨, 엘스, 구센 등 이른바 '빅 5'의 압도적 우위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엘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가운데 우즈, 싱, 미켈슨, 구센 등 4명이 올린 승수는 무려 15승으로 투어 대회 우승컵 가운데 3분의 1을 가져갔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엘스가 가세하는 2006년에는 이들이 합작할 승수는 절반에 육박하는 20승 안팎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우즈와 싱, 미켈슨의 실력이 쇠퇴할 조짐이 없는데다 작년 1승에 그친 구센이나 1승도 올리지 못한 엘스가 작년 PGA 투어가 끝난 뒤 짬짬이 유럽투어에서 보여준 기량을 감안하면 3승 이상씩은 올린다는 예측이기 때문이다.

특히 4개 메이저대회는 이들 '빅 5'끼리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빅 5' 가운데 40대의 싱을 뺀 나머지 4명이 모두 힘과 원숙미에서 최고조에 이르는 30대라는 점도 이런 독주 예상을 뒷받침한다.

특히 우즈가 화려했던 20대를 뒤로 하고 30대 선수가 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올해 만 30세가 된 우즈는 "대부분 위대한 선수는 모두 30대에 전성기를 맞았다"면서 기대감과 함께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작년 PGA 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차지한 우승컵은 21개로 20대 선수 14승, 40대 선수 13승을 훨씬 앞질렀다.

이들 '빅5'의 아성을 흔들 후보그룹 역시 퓨릭, 데이비드 톰스, 크리스 디마르코, 저스틴 레너드, 존 댈리 등 30대 선수들이 주축이다.

▲우즈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하나

이제 30줄에 접어든 우즈는 20대때 이룩한 메이저 대회 10승을 비롯해 통산 46승을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대기록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직 어떤 선수도 이뤄내지 못한 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뜻하는 그랜드슬램이다.

우즈는 지난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듬해 마스터스를 제패해 만 1년 동안 4개 메이저를 모두 우승했지만 '동일 연도 4개 대회 연속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으로 '서른 잔치'를 화려하게 열어 젖히겠다는 야심이다.

이런 우즈의 야망은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03과 2004년 2년에 걸친 스윙 교정이 완벽하게 완성되었음을 지난 시즌 보여줬고 결혼을 통해 경기력이 한층 안정감이 더해지는 등 우즈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드라이브샷의 정확도에서만 다소 처질 뿐 장타력과 아이언샷 정확도, 쇼트게임 능력, 그리고 퍼팅 실력 등에서 경지에 오른 우즈가 작심하고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장 돌풍과 신예들의 도전

최근 PGA 투어는 신예들의 약진과 노장 돌풍이 함께 나타나는 추세였다.

노장 돌풍은 과학적인 체력 훈련과 장비의 발달에 의해 40대 중반 이상 선수들도 젊은 선수 못지 않은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올해 43세가 되는 싱은 세계랭킹 2위에 올랐고 50세가 된 프레드 펑크(미국)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44세의 바트 브라이언트(미국)는 투어챔피언십을 비롯해 2승을 올렸고 46세의 케니 페리(미국) 역시 2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6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싱과 페리, 브라이언트 등은 강호의 입지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데다 42세 동갑인 데이비스 러브3세, 스콧 버플랭크, 그리고 프레드 커플스, 마크 캘커베키아, 빌리 메이페어(이상 미국),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이 40대 기수로 나설 참이다.

이에 맞서는 신예들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신예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26세에 불과한 '엘니뇨' 가르시아와 스콧(26)은 메이저 왕관을 직접 겨냥할 만큼 성장했다.

도널드, 죠프 오길비(호주), 찰스 하웰3세,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빅 5'의 뒤를 추격할 무서운 20대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PGA 투어의 한류

PGA 투어에서 2006년은 '한류'가 활짝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맏형' 최경주가 미뤄왔던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승부를 걸 각오다.

"언제가 내 순번인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겠다"는 최경주의 2006년 시즌 출사표는 '메이저 우승에 때가 왔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2000년 PGA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7년째를 맞는 최경주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제는 알았다고 했다.

2002년에 이어 시즌 2승 이상과 상금랭킹 2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최경주는 더 늦기 전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향해 돌진한다는 다짐이다.

올해 3년차가 되는 나상욱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것은 다 배웠다며 올해는 적어도 1승은 거두겠다는 각오다.

나상욱 역시 기량에서는 우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

다만 경기 운영, 그리고 10개월 동안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 체력과 집중력을 안배하는 지혜로운 스케줄 운영이 요긴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PGA 투어의 한류를 책임질 스타는 한국계 재미골퍼 위성미.

작년에 2차례 PGA 투어에 도전했던 위성미는 올해도 1월 소니오픈을 비롯해 PGA 투어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위성미가 PGA 투어에서 컷을 통과한다면 우즈의 그랜드슬램 달성 못지 않은 대사건이 틀림없다.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전년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초청대회.

때문에 출전 선수는 3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달리 우즈, 미켈슨, 엘스 등이 모두 불참을 선언, 다소 맥이 빠졌지만 출전 선수 전원이 우승후보일 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다.

세계랭킹 2위 싱을 비롯해 작년 상금 4위 퓨릭, 5위 톰스, 6위 페리, 9위 브라이언트, 그리고 10위 가르시아 등 상금 10걸 가운데 6명이 출장한다.

이밖에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작년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2005년 신인왕 제이슨 고어(미국) 등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역시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가 어떤 성적을 낼 지가 관심사다.

최경주는 지난 2003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최종일 엘스를 1타차까지 따라붙는 대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만큼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도 가졌던 대회.

최경주는 "잔디와 코스 레이아웃이 모두 입맛에 맞는 곳"이라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J골프가 6일∼9일까지 1∼4라운드를 모두 오전 9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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