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새해를 맞아 1일 경주 문무대왕릉 앞 해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해맞이 축제가 반쪽자리 축제가 됐다. 이 해맞이 축제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방폐장 유치와 한수원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 경주의 3대 국책사업을 자축하기 위해 열린 행사였다. 그러나 경주 시민들의 대화합의 장이 돼야할 이 축제가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갈등으로 새해 첫날부터 반목과 갈등의 장이 됐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호남의 폭설피해에 따른 위문이 문제였다. 경주시 오정석 부시장 등 방문단은 삽과 절단기, 장갑 등 1천만 원어치의 물품을 싣고 지난달 29일 폭설 피해를 입은 자매도시 전북 익산시를 위문했다. 시의회의 위문품도 함께 전달됐다. 그러나 이 행사를 치르면서 경주시가 시의회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종근 경주시의회 의장은 30일 익산시 의회의장으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았으나 의장으로서는 모르는 내용이었다는 것. 이 문제에 대해 경주시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열었고 의원들은 "폭설피해를 입은 자매도시 위문을 놓고 사전에 상의도 않고 사후에도 알리지 않은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결국 이 감정싸움은 새해를 맞는 시민화합잔치 불참으로 이어졌다. 몇몇 의원들이 참석은 했지만 모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었고 행사에서는 시의회의장의 축사도 취소됐다.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종근 시의회의장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당시 함께 삭발 투쟁을 하면서까지 협력했다. 또 올해 예산 심의과정에서는 방폐장 유치에 찬성을 하지 않았던 일부 문화, 노동단체 예산을 삭감하고, 시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를 밀어줄 정도로 손발이 맞았다. 불과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이제는 시의회 예우 문제를 두고 시민화합잔치도 무시할 만큼 앙숙이 된 것을 두고 시민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궁금하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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