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처럼 매년 중간에 시작하는 2006-2007 리그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야구.농구처럼 준플레이오프를 도입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됩니다"
"프로가 아마추어 팀에 지는 것도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죠"
11일 프로축구 K리그 경기 방식을 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그러나 결론만 말하면 변화는 없었다.
아직 대의원총회 승인을 받지 않은 신생팀 경남FC를 뺀 13개 구단 단장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 '내년부터 검토해보자'는 식으로 정리했다. 모든 경기 방식을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하기로 했다.
먼저 실업축구 K2리그 4개팀의 K리그 컵대회 참가 방안은 표결까지 부쳤지만 한표 차로 부결됐다.
K리그 4강이 올라와서 K리그 14개팀과 함께 A.B조 조별리그를 벌인 뒤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 제안됐지만 단장들은 "연고지 정착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프로 대회에 참여하느냐", "재정능력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마추어의 참여에 반대했다.
일부에서는 "프로가 아마추어에 잡히면 얼마나 충격이 크겠느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컵대회를 어떻게든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적지않았다.
리그 전체 틀을 바꾸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부산 이준하 사장은 "선진 유럽리그는 모두 7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5월에 시즌을 끝내는 만큼 우리도 이를 따라야 한다. 축구협회와 대표 선수 차출을 둘러싼 갈등이 노정되는 이유도 우리가 유럽 시스템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챔피언 결정전을 꽁꽁 언 날씨에 하는 것보다 따뜻한 5, 6월에 팬들의 관심 속에 하는 게 훨씬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결론은 '다음에 검토하자'였다.
복잡한 플레이오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지만 '그만 바꾸자'는 쪽이 대세였다.
현행 제도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1983년 리그 원년 이후 거의 2-3년 주기로 운영 방식을 바꾸니까 팬들도 헷갈리고 정통성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모든 결론은 언제쯤 K리그는 유럽처럼 18-20개팀이 '업다운 제도(승강제)'를 운영하는 정통리그가 되겠느냐는 탄식으로 모아졌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성추행 호소하자 2차 가해, 조국은 침묵"…강미정, 혁신당 탈당
7년 만에 악수 나눈 우원식·김정은…李대통령, 禹 통해 전한 메시지는?
우원식 "김정은과 악수한 것 자체가 성과"…방중일정 자평
[단독] "TK통합신공항 사업명 바꾸자"…TK 정치권서 목소리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성비위 재발 막겠다…피해회복 끝까지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