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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월드컵] 감독열전(4)-돌풍 기다리는 조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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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축구 수출품' 중 딕 아드보카트(59. 사진) 감독은 거스 히딩크와 같은 우수 등급이다. 그는 히딩크가 떠난 이후 혼선을 빚었던 한국 대표팀을 순식간에 안정시켰고 4년 전의 면모를 되살려놓고 있다. 키는 작지만 영화 '패튼 대전차 군단'의 주연 배우 조지 스코트처럼 당당한 풍모를 지닌 그는 때로는 부드럽게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 공격 지향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위스는 과거 독일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야콥 코비 쿤(63) 감독이 어린 시절부터 봐 온 선수들을 조련시키며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의 팀으로 변모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쿤 감독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선수들도 쿤 감독에게 절대적 믿음을 보내며 스위스가 더 이상 월드컵 무대의 들러리가 아님을 입증하려는 열의에 불타고 있다.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유고슬라비아 대표였던 일리야 페트코비치(61) 감독은 '유고 축구'의 분파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크로아티아처럼 대접받길 원하고 있다. 수비망을 그물처럼 엮는데 능한 그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유럽 예선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는 데 그치게 했다.

카렐 브루크너(67) 체코 감독에게 기회의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세계 정상급의 팀이었으면서도 2002년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체코는 브루크너 감독이 파벨 네드베드, 얀 콜레르 등 기존의 노장 선수들 외에 밀란 바로스, 토마스 로시츠키 등 빠르고 강한 신예들을 조화시켜 독일 무대에서 진정한 강자의 면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강국 미국이 대부분의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인데 비해 미국내 인기 순위가 높지 않은 축구는 정상급 실력은 아니더라도 다크 호스로서 평가를 받고 있다. 무명 선수 출신인 브루스 아레나(55) 감독은 1998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면서 랜던 도노반, 클라우디오 레이나, 다마커스 비즐리 등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 2002년 월드컵 8강을 일궈냈고 이번에 신동 프레디 아두까지 합류시키며 돌풍을 재연하려고 한다.

우루과이 국민들은 네덜란드 국민들이 2002년에 히딩크의 한국을 응원했듯 본선 진출에 실패한 우루과이 대신 우루과이 출신의 아니발 마노 루이스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를 응원할 것이다.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탁월한 개인기와 감각, 조직력이 조화된 남미 축구의 우수성을 품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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