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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통합 10년, 성공모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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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후 학생 정원, 교직원 수를 줄이고 중복되는 학과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대학 통합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부경대는 지난 1996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합쳐져 탄생했다. 4년제 국립대학간 통합으로는 국내 첫 사례였다. 부경대는 지난 2002년 대학운영 시스템 개선 및 조직관리 제도 개선실적 등 국립대 발전계획 추진실적 평가 2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김동준 기획처장(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은 "95년 국·공립대학 축소 조정방침 발표가 통합의 시발이었다"며 "대입 지원자 감소, 대학간 무한경쟁 돌입 등 눈 앞에 뻔히 위기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 당시의 갈등은 대단했다. 수산대측은 개방대학체제인 공업대와의 동반 부실을 우려했고, 공업대측에서는 조직감축·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한 행정직원들의 반대가 높았다. 그러나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인접한 두 대학은 통합 후 '윈 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1년간 논의 끝에 이뤄진 통합은 몸집 줄이기로 이어졌다.

72개 학과 중 토목·기계 공학과, 경제·법학과 등 13개 유사·중복학과가 통폐합됐고 관광경영과, 멀티미디어 공학과 등 경쟁력 있는 전공을 신설했다. 입학정원을 축소해 2만2천여 명에 달하던 재학생 수가 10년만에 1만8천여 명으로 줄었다. 대학 관계자는 "교수 수는 오히려 늘어났고 교직원은 퇴직자가 생겨도 뽑지 않아 500여 명에서 100여 명이 줄었다"고 했다.

이후 부경대는 수산·해양 부문과 공학부문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했고 입학생들의 수능성적도 부쩍 올랐다.

김 처장은 "부경대 경우 통합을 경험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변화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면서 "수요가 줄어들면 폐과도 할 수 있는 자세가 지방 국립대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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