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현직 경찰간부가 시위농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 사퇴 등에 항의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경찰 모자를 경찰청으로 되돌려보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이번 일을 민원 절차에 따라 처리했으며 경찰모자는 경찰청으로 돌려보냈다"며 "해당 경찰간부가 보낸 글은 '민원제안 신문고'를 통해 제안으로 처리하고, 항의 내용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충처리위는 이를 '단순 민원'으로 접수해 경찰청으로 이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경찰 모자를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경찰간부가 모자를 직접 되돌려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모자를 보내온 경찰간부에 대한 조치 여부에 대해 "경찰청이 알아보는 과정이 있을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조치는) 이뤄질 것"이라며 "청와대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소속 유모(37) 경감은 농민사망에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이 사퇴하는 등 경찰의 일방적인 '책임론'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경찰 모자를 소포로 대통령에게 보내고 이 사실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한 현직 경찰간부가 경찰이 폭력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항의의 표시로 대통령에게 경찰 정모(正帽)를 소포로 보낸 것과 관련, 경찰청은 이런 '돌출행동'을 엄금하라는 일제 지시를 11일 내렸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치안 부담이 큰 연초에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근무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 각급 지휘관은 부하직원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라"고 지시했다. 최 차장은 아울러 "향후 이번과 같은 돌출행동이 재발하면 엄중히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성추행 호소하자 2차 가해, 조국은 침묵"…강미정, 혁신당 탈당
7년 만에 악수 나눈 우원식·김정은…李대통령, 禹 통해 전한 메시지는?
우원식 "김정은과 악수한 것 자체가 성과"…방중일정 자평
[단독] "TK통합신공항 사업명 바꾸자"…TK 정치권서 목소리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성비위 재발 막겠다…피해회복 끝까지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