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매월 첫째주 주말,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전국산삼감정경매장에서는 산삼경매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설날을 앞두고 일정을 바꿔 지난 15일 열렸다.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산삼을 구하기 위해 인파가 몰린다.
산삼 경매장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억" 소리나는 산삼들이 몇 뿌리 있다. 억대의 산삼은 원형그대로 숨쉴 수 있는 유리안에 보존되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이날 경매장에 나온 고가의 산삼은 수명 120년의 강원도 인제군 가리왕산에서 지난 가을에 채취한 1억4천500만 원짜리 천종산삼.
길이 80cm, 무게 1냥7돈(64g)으로 단일 뿌리로는 역대 최고의 산삼이며 이날 경매에서 나온 가장 비싼 산삼. 사람의 알몸처럼 신비한 듯 생긴 몸통과 한올한올 잘 보존된 뿌리도 놀랍지만 감정가격에 또 한번 눈이 휘둥그레진다.
감정위원들에 따르면 1천m이상 높은 곳에서 캐낸 산삼으로 산삼 뇌두(腦頭·머리부분)의 생명이 다하고 새로운 뇌두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봐 고령의 산삼으로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소중한 산삼이라는 것.
최고가 산삼 바로 옆에는 강원도 춘천과 화천의 경계에 위치한 용화산에서 캐낸 '옥주가 달린 산삼'이 우량한 뇌두를 뽐내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옥주란 뿌리혹 박테리아를 이겨내고 자라난 구슬같은 마디. 제2의 약통이라 불린다. 이 산삼의 감정가는 1억3천만 원으로 수명 100년, 무게 75g, 길이 90cm.
마치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을 나는듯한 형상을 한 산삼도 이채롭다.
산삼에 못잖은 500년 묵은 도라지도 있다. 여성이 머리를 산발해놓은 듯한 이 도라지는 원형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감정가격이 1천만 원에 이른다. 이곳에선 산더덕, 상황버섯 등 각종 특용식물들도 수십만 원대로 팔려나가고 있다.
권성훈기자
사진 : 한 손님이 500년 이상 된 도라지를 보며 신기한 듯 뿌리를 만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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