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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장교육 졸업후 바로 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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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大라흐코넨 부학장

"연구중심대학이 되려면 대학원 대학이 돼야죠. 이렇게 해야 지역과 국가를 위한 연구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우수한 산업인력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영하 30℃를 오르내리던 지난 20일 오전 8시 핀란드 울루대학의 한 연구소 건물. 티노 라흐코넨 부학장은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며 취재진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를 만나기도 어려웠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출근시간 전에만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해 이른 아침에 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이 학교에 공부만 하는 순수 학생은 없습니다. 대학 강의는 현장 중심입니다. 졸업 후 학생 개개인의 연구성과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죠."

19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이 대학도 교실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단말기 회사인 노키아(NOKIA)가 인근에 들어서면서 학풍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국가적으로 연구중심대학이 필요해졌고 울루대학이 그 선두에 섰다. 대학 내 연구소는 지역기업의 브레인(brain)이 됐다.

"이곳은 수도 헬싱키에서 500km 이상 떨어져 있고 바다와도 먼 도시입니다. 인구도 40만 명 정도죠. 하지만 이 지역은 이미 세계를 시장(market)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대구와 흡사했다. 예를 들면 대구에 삼성 정도의 기업이 들어서고 그 반도체연구소를 경북대에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대학 경쟁력을 국제화에서 시작한 셈이다.

"바로 돈이 되지 않는 연구는 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그걸 바라지 않고 5년 이상을 바라본 기업의 장기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수행하죠."

울루대학은 IT, BT, 에너지의 주요 3개 분야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자통신 중심의 헬싱키대학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포텍 울루' '바이오센터 울루' '북유럽·환경 인스티튜트'라는 3개 기구를 신설, 연구계획을 결정하고 학과간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지원을 해주고 있다.

"EU로 통합되면서 이제는 핀란드만의 지엽적인 과제를 넘어 전 유럽적인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교통불편, 경비 등 산재한 문제가 많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변해야 합니다. 울루대학은 세계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그의 자신감이 핀란드의 강추위마저 녹이는 듯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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