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서울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 만난 이모(30)씨와 변모(39)씨는 수년 전 TV 드라마에서 본 범죄 수법을 떠올려 '기막힌' 범행 계획을 짰다. 특급호텔 복도에 식용유를 뿌려놓고 미끄러져 넘어진 척한 뒤 호텔 측을 협박해돈을 뜯어내려고 한 것.
이들은 26일 서울시내 한 일류 호텔에 손님인 양 들어가 변씨가 먼저 로비에서화장실로 통하는 복도에 미리 준비해간 감기약 병에 든 식용유를 몰래 뿌리고 이씨는 복도를 지나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씨는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질 못하겠다. 발도 삐었다"고 '엄살'을 피웠고 이를 본 투숙객과 호텔 직원이 그를 부축해서 1층 커피숍으로 옮겨 눕혔지만 이씨는 " 특급호텔 바닥 청소 상태가 엉망"이라며 호통을 쳤다.
호텔 직원은 바닥에 기름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 지배인 정모(49)씨에게 폐쇄회로TV(CCTV) 확인을 제안했고 곧바로 '기름소동'이 이들의 자작극임이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7일 이씨와 변씨에 대해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들은 "일을 하려고 해도 월급은 후불이어서 일하는 동안 쓸 교통비와 담뱃값이 필요해 그랬다"며 한숨 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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