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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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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1997년 영어판으로만 400만 부 이상이 판매됐고 전 세계 32개 국어로 번역, 출판됐던 아서 골든 원작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슬픈 사랑의 서사극이다.

아직 2차대전이 시작되기 전인 1929년. 일본의 작은 어촌에 사는 푸른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는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게 된다. 자신이 게이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녀를 시기해 함정에 몰아넣는 하츠모모(공리)에게 겪는 갖은 수모 속에서도 유일하게 친절을 가르쳐준 회장(와타나베 켄)을 마음에 담고 게이샤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마침내 그녀를 수제자로 선택한 마메하(양자경)에게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혹독한 교육을 받고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장쯔이)로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은근히 그녀를 사모하는 기업가 노부(야쿠쇼 코지)와 남작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구애도 거절한 채 회장을 향한 사랑을 지켜가던 사유리. 하지만 더욱 집요해진 하츠모모의 질투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회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유리는 게이샤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가질 수는 있어도 사랑만큼은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감성 블록버스터이자 영화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이 화려한 비주얼로 재현해낸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개봉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왔다.

일본에서는 게이샤를 비롯한 일본 문화를 할리우드가 제대로 표현해냈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게이샤 역을 중국 배우가 맡았다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자국 배우 장쯔이가 일본의 게이샤 역을 맡은 그 자체에 비난을 가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게이샤의 추억'은 무엇보다 장쯔이, 공리, 양자경 등 아시아 최고 여배우들의 매력과 연기를 비교·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

또 할리우드의 눈으로 본 일본의 이국적인 풍경과 게이샤에 대한 화려한 묘사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 관객을 끈다. 2일 개봉. 132분. 15세 관람가.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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