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 이천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 뛰어든 이호진(24)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중화초등학교에서 센터백으로 축구를 시작한 청소년대표 출신 이호진은 한양중-강릉농공고-성균관대를 거치며 골키퍼를 빼고는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본 멀티플레이어다.
182㎝의 키에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특히 활발한 오버래핑을 요구하는 윙백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라는 평가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이호진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2003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에 참가해서다.
이호진은 당시 조별리그 첫 상대인 독일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2-0 완승을 이끌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득점 순간 상대 골키퍼와 부딪치며 무릎 인대가 파열돼 독일전 한 경기로 대회를 마감하는 불운을 겪었고, 이어 6개월 여를 재활로 보내야 했다.
이호진을 청소년대표로 발탁했던 박성화 감독은 "스피드가 좋고 적극성, 승부근성이 강하다. 잔 기술만 좀 가다듬는다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부상 이후 안정적으로 훈련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 좋은 선수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진은 2004년 말 대학을 그만 둔 뒤 개인훈련을 하며 부활의 시간을 준비해 왔다.
특히 2003년 세계 대회 직전 설기현이 뛰고 있던 벨기에 안더레흐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올 1월 초에는 프랑스 낭시의 입단 테스트를 받는 등 꾸준히 유럽행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2006 프로축구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가 에인트호벤 입단테스트 관계로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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