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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재건축 1만가구 철거 '집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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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대구지역의 전세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일시에 몰리면서 1만 가구 가까운 집이 철거됐거나 철거될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가 폭증한 데다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매매보다는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결혼시기를 미루는 신혼부부들도 늘고 있다. 3개월 전부터 전셋집 구하기에 나섰다는 김민희(28·여·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 그는 "이달에 결혼하려고 했지만 집을 구하지 못해 4월 이후로 결혼식을 미뤘다"며 "예전에는 결혼 날짜를 잡고 집을 구했는데 요즘은 전셋값이 너무 비싼 데다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 집을 먼저 구하고 날을 잡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고 털어놨다.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은 "평형대 구분 없이 전세 물량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부터 전세난이 시작, 가격이 평형별로 500만~1천만 원 올랐지만 실질적 거래가 적어 정확한 가격대 산정도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2004년 이후 도심 재건축 및 재개발 본격화로 1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이주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일어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전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대구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로 사라진 주택 수만 7천 가구를 넘는 데다 수성구와 달서구에서만 올 연말까지 2천 가구 넘는 집이 재개발로 인해 없어질 전망이다. 특히 30평형 이하는 공급 물량이 거의 없어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전세가격은 평균 0.25% 상승했으며 25~30평대가 0.23%, 31~35평형대가 0.26%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전세대란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8월 4천256가구 규모의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 캐슬골드파크'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하반기 이후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전세난이 다소 풀릴 것이라는 것.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신혼부부들의 경우, 최소한 결혼 6개월 전부터 집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단독주택 2층이나 오래된 빌라에서 잠시 산 뒤, 아파트로 옮겨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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