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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엄마의 편지' 시대 뛰어넘은 감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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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 전 '망부가'

한 편의 이야기가 영화, 연극, 소설, 노래, 오페라로까지 만들어진 사례는 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

지난 1998년 안동에서 450년 된 미라와 함께 발견된 '원이 엄마'의 편지는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요절한 남편을 그리는 편지였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만난 과거의 순수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요."

80여 점에 달하는 원이 엄마 관련 유품을 소장 중인 안동대 박물관 권두규 학예실장은 "한 열부의 얘기가 400년의 시공을 넘어 멀티미디어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낙동강변에 원이 엄마 동상(아가페 상)이 세워진 지난해 안동국악단은 국악가요 '원이 아버지에게'를 창작해 선보였다. 국문과 교수가 소설책을 냈고 동명의 연극도 무대에 올랐다. 아가페 상 주변은 안동의 명소가 됐고 그 이름을 딴 노래자랑대회까지 열렸다. 이미 오페라도 제작 중이다.

안동시도 뒤늦게나마 원이 엄마 이야기가 가진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깨닫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의뢰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2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동시에 시비 1억5천만 원을 내놨다. 15분 안팎의 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안동시 박물관에서 인터넷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원이 엄마 이야기에서는 한국인의 정서에 호소하는 드라마틱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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