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필로 쓴 대학 학위증서는 전국에서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학위증일 겁니다."
대학 졸업시즌을 맞아 대구예술대(총장 이성근)가 올해부터 유명서예 교수가 직접 쓴 붓글씨 학위증서를 줄 준비에 한창이다.대구예술대의 독특한 학위증서 작성의 주인공은 교내 서예학과 송하(松下) 백영일(52) 교수. 백 교수는 우리나라 서예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로 몽향 최석채 선생을 기념, 김천에 세워진 '세계언론자유영웅 50인'이라는 대형 기념비와 대구 국채보상공원 달구벌대종의 명문글씨의 휘호도 쓴 주인공이다.
백 교수가 쓴 학위증서는 지금까지 각 대학에서 수여해온 A4 용지 규모의 획일적인 인쇄 학위증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서체로 한자와 한글을 사용한 붓글씨 학위증서에다 이 총장이 직접 서명해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학위증서의 크기도 두 배로 늘렸다. 백 교수는 "제자사랑과 선비정신을 담은 대구예술대만의 유일한 학위증서"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졸업생들로부터는 학위증 교체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9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백 교수와 제자인 이종훈(45) 씨는 300여 장의 학위증서에다 이름과 학과 등 세부적인 학위증 작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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