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26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하루 만에 1천800석 이상의 티켓이 판매됐다. 지난 2004년 뮤지컬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그 열기가 프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는 것.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다룬 L.R 스티븐슨의 동명 원작을 뮤지컬로 옮겨 놓은 이 작품은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매혹적인 로맨스에 가슴을 파고드는 뮤지컬 곡들을 더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인간의 정신을 분리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하지만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하고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 가득 찬 제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해간다. 선과 악의 분리를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지킬은 결국 그의 결혼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는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며 이 극이 전하는 메시지를 감동으로 바꿔 관객들에게 전한다. 무엇보다 큰 관심은 초연 멤버인 조승우와 류정한이 다시 캐스팅돼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지킬 박사 역으로 출연한다는 점이다. 특히 조승우의 경우 지난 2004년 대구공연 때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공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달랜다는 각오다.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르는 이 두 스타의 연기대결은 가장 흥밋거리. 영화 '말아톤' 등에 출연한 조승우가 대중성과 연기력에서 앞선다면 성악 전공자인 류정한은 노래실력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다.
이번 공연에는 이혜경, 김선영, 이영미, 김봉환, 김성기, 김기순 등이 함께 출연한다. 10~19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14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3일 공연없음). 대구오페라하우스. 3만~12만 원. 053)422-4224.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