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慶北大 구조조정, 교육부 틀 벗어나야

경북대가 구조 조정에 나섰다. 2009년까지 학부 정원을 728명 감축해 3천737명으로 줄이고, 17개 학과(부)를 8개 학부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 개혁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식품공학과와 동물공학과가 생명식품공학부로, 건축공학부와 토목공학부는 건설공학부로 각기 통합된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 44개 학과도 14개 학과(부)로 통합한다.

늦었지만 경북대의 구조 개혁안이 나온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교육부의 권장안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교육부는 전국 국립대의 구조 개혁을 위해 2009년까지 정원의 15%를 감축하도록 권장했는데, 경북대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6%대의 정원 감축에 들어갔을 뿐이다.

이번 구조 개혁이 완료되면 경북대는 근본부터 바뀌어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어느 정도 높이게 될지 궁금하다. 2등은 결코 기억되지 않는 치열한 지식기반 사회에서 경북대가 세계 500대 대학 안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는 식의 발표가 결코 지역민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는다. 경북대는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자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교육부가 이끄는 정원 감축이나 학과 통'폐합에만 안주할 경우, 시대를 선도할 경쟁력을 도출해내기는 어렵다. 전체 예산 가운데 인건비가 62%나 차지하는 경직성을 탈피하고, 지역 개발을 선도할 각종 기술이나 이론을 만들어 가야 하며, 현실적으로는 각종 고시나 교원 임용 합격률'취업률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미 남가주대(USC)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 담당 부총장제와 유사한 제도를 마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여건을 만들 필요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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