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 중 하나가 일본 야구와 비교할 때 수준 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일본이 야구 역사에서 한국보다 50년 앞서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내 야구팬들은 일본과의 실력 등 수준 차가 크지 않다고 여긴다. 침략의 아픔을 당한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일본에 질 수 없다는 심정이겠지만 두 나라 야구의 수준 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서도 일본 야구의 우세함을 명백히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경기장 시설과 야구 실력, 열기 등은 한국보다 크게 앞서 있다.
13일 삼성과 한신의 연습경기가 열린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구장은 야구하기에 좋은 날씨 이상으로 잘 갖춰진 시설을 자랑했다. 좌, 우 담장 100m, 가운데 담장 122m로 비교적 큰 경기장인 아카마 구장은 본부석에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고 1, 3루 내야석은 잔디 조경으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그라운드 내야는 흙, 외야는 천연잔디.
지방자치단체인 온나(恩納)촌에서 운영하는 이 캠프는 중심 경기장과 함께 보조구장,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온나 캠프를 찾은 삼성은 올해 이곳에 실내 투수 연습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직접 지어 최고의 시설이 되도록 했다. 아카마 구장은 경기 진행을 위한 방송 시설과 전광판 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또 이날 경기는 한신에서 13명의 선수만 참가한 연습경기에 불과했지만 일본 전역에 TV로 중계될 정도로 일본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반영했다. 경기장에는 방송 중계 팀을 비롯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펼쳤고 500여명의 관중들이 본부석을 가득 메웠다.
연습경기에서도 지난해 일본 센트럴리그 우승 팀인 한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을 3대0으로 완파했다. 1.5군 기량의 소수 정예 멤버로 임한 한신은 중간계투 내지 후보로 뛰는 4명의 투수들이 이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묶었고 타선은 8안타, 2사사구를 엮어 3득점했다. 오키나와·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13일 삼성과 한신의 연습경기가 열린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5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일본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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