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美협력외교 징검다리 될 것"

우창제 주한美대사관 대변인

"한·미 간에는 일부 언론 보도처럼 어떠한 불협화음도 없습니다. 미 대사관 내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정부 부처와 활발한 협력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16일 대구를 방문한 우창제(47·미국명 로버트 오그번)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대사관에 부임,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다른 나라에 근무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이처럼 긴밀한 협조는 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잘 알려진 오그번 대변인은 대구가 익숙한 고향집 같은 곳이라며 지난 91년 4월부터 93년 7월까지 근무했던 대구 미 문화원장 시절의 인연들을 떠올렸다. 그는 양국 정부와 민간인 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또 결연을 맺어 후원하던 대구 대성 보육원생의 이름을 '박해근'으로 추측하며 지금은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대구 근무 당시 홀트 아동복지회 등을 통해 친부모를 찾으려 수소문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내비쳤다. "친부모가 지금이라도 나타나 찾아준다면 몰라도 부모의 예상 나이를 생각해 볼 때, 그들을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외교 창구로 대구 미문화원을 다시 열어달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다는 그는 "예산 배정 결정권을 쥔 미 의회에 미 시민권자들이 강력하게 요구하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면서 "한국계 등 미 시민권자들에게 협력을 부탁하는 편지쓰기운동은 어떻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대신 사무실은 없지만 대사관에 지역프로그램 전담과를 두고 활발한 교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그번 공보관은 92, 93년 소설 '멍게'와 수필집 '어머니 나라에서 만난 시간들-로버트 오그번 에세이 혹은 우창제 이야기'를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월 단양 우(禹)씨 종친 제사에 아들 경빈(16)군과 함께 참석, 한국의 뿌리를 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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