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레이테주의 산사태 피해지역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장비 부족에다 10여m나 쌓인 진흙수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발생 다음날인 18일부터는 생존자 구조 소식이 없는 데다 초등학교를 덮친 산사태 발생 직후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구조 요청 문자메시지 내용이 소개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해가고 있다.
250여 명이 순식간에 갇혀버린 학교 안에서 공포에 휩싸인 선생님과 잔뜩 겁먹은 학생들이 가족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조를 요청한 내용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으나 재해 발생 3일째인 19일 구조대는 이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 여선생님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우리는 살아서 한 교실에 있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다른 한 학생은 "우리 살아있어요. 구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러나 산사태 발생 후 여러 시간이 지난 17일 저녁 이후 문자 발송이 멈춰 구조대원들은 문자 발송자를 포함해 학교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질식해 숨졌을 것으로 결론내렸다.
○…미국이 에섹스호와 하퍼스 페리호 등 2척의 해군 함정을 구조활동지원차 현지에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 선발대 30여 명이 18일 밤 현장에 도착, 효과적인 구조 방안 찾기에 나섰다. 필리핀계 미군 대위인 마누엘 비아독은 "도무지 믿을 수 없고 정말 끔찍하다.
이 같은 자연재해 현장을 결코 본 적이 없다"며 곧 지원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군과 합동군사훈련차 피해 발생 인근 지역에 배치됐던 에섹스와 하퍼스는 약 1천 명의 병력을 태우고 이날 사고 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레이테 지역의 공산게릴라들이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테러단체로 지목되는 등 활동이 활발하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릴라들은 미군이 자신들의 구역으로 들어오거나 도발적인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지원활동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사태 발생 후 3일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구조대원들은 68구의 시신을 찾아냈다. 구조대들은 6명의 선생님을 포함해 250명의 학생들이 매몰된 학교와 산사태 발생당시 약 300명이 한 회의에 참석 중이던 마을회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산사태 발생 다음날부터는 살아서 발견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생존자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한편 지방관리들은 사건 당일 생존자가 57명인 것으로 보고한 뒤 이틀 후인 19일에는 생존자가 단지 20명이라 정정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마닐라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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