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3월부터 실시하기로 확정한 전국 초'중'고교의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휴무제를 둘러싼 학부모, 지역 사회의 걱정이 적지 않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둘째'넷째 토요일에 쉬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각급 학교들은 연간 수업 일수와 시수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고, 가정이나 지역 사회도 늘어난 '노는 토요일'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갖지 못해 우려가 크다.
일선 학교에서는 '월 2회 토요 휴무제'에 따라 연간 수업 일수를 10%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감축하고, 교과'재량 활동'특별 활동 가운데 주당 1시간(연간 34시간) 줄여 수업 시수를 맞추고 있다. 수업 일수와 시수가 빡빡하다 보니 단위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같은 특별한 날에도 정상 수업을 하거나 '수학 여행'을 일요일에 출발해야 할 판이다. 그렇지 않으면 방학을 줄여서라도 수업 일수와 시수를 채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각급 학교가 쉴 둘째'넷째 주 토요일이 부모들의 근무 사이클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공무원이거나 공기업 금융계 보험업 자유업에 종사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쉬면 언제 놀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월 2회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개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 쉬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쉬는 토요일이 달라지니 휴무일을 체험 학습이나 가족 중심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기란 그림의 떡이다.
자영업자나 저소득층 자녀 혹은 소년 소녀 가장들의 쉬는 토요일에 대한 고민은 더 크다. 혼자 있을 토요일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소외 계층이나 맞벌이 자녀의 쉬는 토요일이 집과 길거리에 방치되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각 시도 교육청과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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