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구때문에 日방문은 처음"…WBC 전훈 참가 박찬호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에 야구 때문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24일 저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지 훈련지인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 한국 선수단에 합류했다.

박찬호는 선수단에 합류한 뒤 "야구로 일본에 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특별한 감회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지난 해 11월 재일동포 요리 전문가인 박리혜씨와 결혼, 일본과 심상치 않은 인연을 맺었다. 박찬호가 아내를 처음 만난 것도 일본이었다.

이런 그가 10년이 훌쩍 넘는 아마추어와 메이저리그 생활을 통틀어 일본에 야구 때문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의외.

아내의 고향인 일본에서 처음으로 피칭을 하게 된 박찬호는 그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 샌디에이고 구단 사정 때문에 해외파 가운데 가장 늦은 26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적극적으로 팀 수뇌부를 설득, 조기 합류에 성공했다.

게다가 박찬호는 26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 2차전 선발을 자청해 놓은 상태.

취업 비자 갱신 때문에 일본 입국 전 서울에 잠깐 들렸을 때도 짬을 내 잠실구장에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을 할 정도로 박찬호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박찬호의 굳은 결의는 일본 출국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도 드러난다.

'98방콕아시안게임 드림팀 우승을 이끌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던 그는 "이번이 제게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각오를 단단히 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콕아시안게임 때 정말 좋은 경험을 했지요. 늘 조국을 대표한다는 건 많은 책임감과 부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저 자신에게 대표할 수 있는 능력과 조국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도착 직후 선수들이 야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일본야구기구(NPB) 올스타팀의 연습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마자 저녁 식사를 미루고 한달음에 달려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도착 신고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

'타격천재'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팀의 정신적 지주라면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한국 대표팀의 상징적 존재 1순위가 될 터.

이런 박찬호가 WBC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대표팀의 사기 진작과 단결에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무대가 될 WBC에서 박찬호가 부인의 고향 일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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