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사랑문학회는 생동감이 넘치는 수필창작의 산실임을 자부한다. 기성 수필가 40여명과 아마추어 작가 70여명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모두 11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수필사랑문학회는 2001년에 결성된 젊은 문학회이다.
그래서 원로 수필가 김규련씨는 수필사랑문학회를 가리켜 "금방 낚아 올린 날생선처럼 생동감이 퍼덕이며, 문학에 대한 열정이 끓어 넘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수필사랑이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은 다른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문학회 운영과 단일 문학회로서는 만만치 않은 대규모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는 추진력에 있다.
전국의 수필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구에세이 페스티벌'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과 수필창작 강좌 운영, 반연간집 동인지 '수필사랑' 발간, 송년수필문학제 개최 등이 그 좋은 예로 모두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수필사랑이 무엇보다도 가장 내세우고 있는 것은 창작지도를 맡고 있는 수필가 홍억선씨가 이끌고 있는 정기 수필토론회다. 매월 2,4째주 목요일 대봉도서관에서 열리는 작품토론회에서는 수십 편의 작품들에 대해 치열한 검증 작업을 해나간다.
회원들은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서 각종 문예지와 동인지 '수필사랑'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에 이 토론회를 거친 예비 작가들 중 평사리토지문학제 대상을 받은 김은주씨와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전희숙(수필)·신영애(소설)·권정겸씨(시) 등 각종 공모전과 문예지를 통해 18명이 등단을 했다.
올들어서도 백금태씨가 지방의 모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남명희씨가 귀뚜라미수필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필사랑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수필문학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전국수필가 세미나' 행사이다.
지난 2003년 매일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처음 개최된 '대구·경북 수필가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 행사는 해마다 규모를 키워가며 우리 지역의 중요한 문학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우수문학행사로 지정돼 6월 25~26일 이틀 동안 전국의 수필가 1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성관광호텔과 팔공산 일대에서 '세상 속으로 떠나는 수필여행'이라는 테마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문인들의 절반이 대구가 초행이고 보면, '문화 도시 대구' 지향에도 수필사랑이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수필사랑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은 타지역 문학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도 얻고 있다.
인천의 제물포수필·전주의 행촌수필문학·부산의 부경수필·경주수필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강원수필·충북수필·광주 무등수필·안동수필 등 전국의 10여개 문학회와 적극적인 작품 교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올 10월에는 이들 문학단체와 연계한 가운데 '다른 수필과 다른 수필'이라는 주제로 '2006 대구에세이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수필사랑은 사람의 문학을 지향하는 모임답게 어려운 이웃들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나누고 있다.
지난해는 난치병 어린이돕기 성금 마련에 나서 수필집 200여권을 독자들에게 기증해 모금한 성금 41만5천원을 경북도교육청에 전달했으며, 올해는 대구시각장애인협회에 성금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으고 2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학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시민 문학강좌인 수필창작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3월과 9월에 개강하는 수필창작반은 현재 5기에 걸쳐 150여명의 수료생이 배출되었으며, 매주 화요일밤 대봉도서관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수필사랑 회원들은 2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연초에는 신년 인사회를 겸해 한 해의 문운과 필력을 기원하는 윷놀이와 팔씨름 대회를 열고, 봄이면 진밭골에 마련한 수필사랑 텃밭에 나가 함께 호미를 잡고 고추밭을 일구기도 한다. 이처럼 탄탄한 결집력이 수필사랑을 움직여나가는 원동력이다.
"대구는 영남수필·대구수필과 같이 오랜 전통을 지닌 문학회가 수필문단의 기틀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수필사랑은 이 기름진 토양 위에서 대구를 수필의 메카로 만드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신현식 수필사랑문학회장의 다짐에 진지함과 열정이 묻어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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