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진전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잔액이 5조3천억 원 이상 증가했지만, 경제양극화 및 금융기관의 대출조건 차등화 정책 등으로 인해 규모가 영세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여전히 힘겨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잔액은 60조4천713억 원으로 연중 5조3천102억 원(+9.6%)이 늘어 전년도(2조7천308억 원, +5.2%)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 역시 26조5천624억 원으로 연중 1조9천463억 원이 증가해 전년도 증가액 4천998억 원의 4배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2003년 5.98%에서 2004년 5.72%, 2005년 5.20%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도 2003년 6.21%에서 5.97%, 5.76%로 매년 낮아졌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차이는 2003년 0.23%에서 2004년 0.25%, 2005년 0.56%로 커져 일부 중소기업의 상대적 자금조달 여건은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규 우량고객 확보 차원에서 견실한 중소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위험 부담이 큰 한계기업과 영세기업의 경우 대출을 꺼리거나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수신잔액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중소·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수신 호조에 힘입어 79조8천271억 원을 기록, 전년도(1조5천470억 원)보다 훨씬 많은 5조9천116억 원이 늘어났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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