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배구, 숨가쁜 '마지막 승부' 돌입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프로배구 2005-2006 V- 리그가 4일 마지막 7라운드에 들어간다.

남녀 모두 3강 구도를 거의 확정지었지만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으로 마지막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선두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보험 맞수인 삼성화재와 LIG가 2,3위를 굳힌 상황.

하지만 4위 대한항공이 막판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LIG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5일 인천 홈에서 열리는 LIG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고 LIG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무와 한국전력 등 아마추어 팀에 덜미를 잡힌다면 플레이오프 티켓 주인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용관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시즌 내내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용병 알렉스가 살아나며 취약점이던 센터 플레이가 강화되고 있는 것.

알렉스는 6라운드 한전과 상무와의 최종 두 경기에 풀타임 출장하며 각각 7점, 10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아마추어 초청팀 한전과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대2로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둔 LIG는 팀 분위기를 추슬러 플레이오프 티켓을 반드시 수성한다는 각오다.

경쟁이 더 치열한 여자부의 경우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보장되는 선두 싸움이 정규리그 마지막날까지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녀군단' 흥국생명(15승9패)이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 지난해 우승팀 KT&G(14승9패)가 나란히 승점 1차로 뒤를 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위인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도 3위 KT&G를 승점 3점 차로 쫓고 있어 7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단 사령탑 교체로 프로 원년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흥국생명은 김연경-황연주 최강 좌우 쌍포가 건재해 정규리그 우승 '0순위'로 꼽힌다.

도로공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임유진이 7라운드부터 다시 가세하는 것이 든든하고, KT&G는 최장신 센터 김세영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한유미-윤혜숙 쌍포를 내세워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꼴찌 GS칼텍스 역시 '고춧가루 부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 따라서 자칫 긴장의 끈을 놓치면 1년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여자부는 마지막 게임까지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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