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조용하던 골짜기에 총성이 울려 퍼지고 전투복을 입은 30여명이 편을 갈라 전쟁놀이를 즐긴다. 지난 3일 오전,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수련원의 서바이벌 게임장. 영남이공대학 로보테크과 신입생 40여명이 헬멧과 안전재킷으로 무장하고 모의전투를 벌였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거나 구조물 뒤에 엎드린 자세로 연신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실전과 다름없다. 총과 탄약인 페인트볼을 지급받을 때 희희낙락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시키지도않은 낮은 포복이며 몸을 굴려 진지로 숨어드는 행동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오직 내가 살고 팀이 승리해야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위해 본능대로 몸을 움직일 뿐이다.
낮은 자세로 진격하던 류종국(로보테크과 1년)씨가 적군의 총에 맞아 전사했다. "전사"를 외치고 안전지대로 피신한 류씨는 "지급받은 페인트볼 30발 중 5발만 쏘고 끝났다"며 "승부욕과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짜릿한 스릴 또한 만점"이라고 말했다.
서바이벌 게임은 전투를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를 즐기는 인간의 묘한 심리를 이용한 레포츠다. 협동심과 팀워크를 다지는데 효과가 높아 사원연수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어떻게 즐기나=서바이벌 게임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참가자 전원이 서로 적이 되어 마지막까지 싸우는 개인전, 고지점령전, 깃발쟁탈전 등의 게임방식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두팀으로 나눠 정해진 시간 내에 상대방을 전멸시키는 전멸전. 리더의 지시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바꿔가며 적을 사살한다. 전사여부는 몸에 맞으면 얼룩이 묻어나는 페인트볼을 탄환으로 사용한다.
▶장비와 안전수칙=게임을 하기 위해선 페인트볼 외에도 서바이벌용 샷건과 전투복(팀구별조끼), 안전재킷과 고글 등의 기본 장비가 있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총기다루는 법. 방아쇠 잠금장치 등 작동법을 바로 익혀서 사용해야 하며 사격이 끝나면 안전잠금장치를 늘 확인해야 한다. 총기의 임의 조작과 빈 탄창 사격도 금지하고 있다. 전사한 사람은 총기를 머리위로 올리고 안전지대로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것도 명심해야 할 사항. 그 외 게임의 룰은 정확이 지켜야 한다.
▶어디서 즐기나=청량산수련원(054-673-7784)에선 인근 산에 100명까지 수용가능한 산악서바이벌 게임장을 갖춰두고 있다. 깃발쟁탈전과 전멸전 2회에 어른 2만원, 학생 1만5천원이면 즐길 수 있다. 전문안전요원과 조교가 동행한다. 서바이벌 게임진행시 각 단체의 성격에 따라 숙박이나 식사, 교통, 세미나, 캠프파이어, 레크리에이션 등의 예약서비스를 대행해준다.
글.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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