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전 첫 골프모임…총리공관 오찬도"

이기우(사진)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7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와 관련, "2004년 9월 말 부산 기업인들과 처음 골프모임이 있었으며 작년 6월에도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 등과 1일 부산에서 골프를 친 이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언론에서 이 총리와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 해명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2004년 9월 말께 부산에 가셨을 때 골프를 같이 했다"며 "그 때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과 정순택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전 청와대 교육문화교육수석비서관), K 부산상공회의소 전 회장, 총리, 본인 등 5명이라 세 명이 더 필요해 Y기업 R회장(이 차관은 Y회장으로 표현) 등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이들 기업인과 첫 골프 모임을 가졌던 2004년 9, 10월은 공정거래위원회가 Y기업의 밀가루 담합 여부 조사에 착수한 직후로, Y기업 R회장이 이 총리 등을 상대로 공정위 조사 무마 로비를 시도했을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날 Y기업에 대해 법령상의 최고 한도까지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Y기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혀 로비가 전혀 없었거나 설령 로비가 있었더라도 성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이 차관은 "그 뒤 나머지 분들은 수시로 골프모임을 해왔으며 계속 한 번 모시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우리가 내려가지 못하니까 작년 6월 중순 (총리)공관 구경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관에서 오찬을 한 일이 있다"며 "그때 골프 모임했던 사람들이 모두 왔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부산 기업인들과 회동한 것은 골프 두 차례, 오찬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로 밝혀졌다.

이 차관은 골프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산쪽(정 전 교육감)에서 전날 오전에 총리께서 3·1절에 내려오시는데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비행기 예약 문제와 별도 일정이 잡혀 있어 망설이다가 밤늦게 합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총리는 정확히 누가 골프장에 올 것인지 모르고 내려갔다"며 "총리께서 의전비서실에 16일께 얘기했고 비서실에서 부산에 연락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께서는 평소에 골프를 칠 때 함께하는 분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이전부터 부산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이 수차례 있었던 차에 부산 장모님을 뵈러 가는 기회를 이용하면 지역 상공인들 얘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차관에 따르면 모임 참석자는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과 전 부산상공회의소 K회장, 회장에 내정된 S회장, Y회장 등 지역 상공인 5명과 P대학 M총장, 정순택 전 교육감, 이 총리 등 모두 9명이다.

이 차관은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이 라운딩을 함께 하지 못하고 식사 때에 함께 있었다"며 "그린피는 총리에게 회원대우를 해줘 3만8천 원을 골프장 최모 사장이 대신 냈고 나머지는 각자가 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7시 비행기로 출발해 골프장에 도착한 뒤 9시께 라운딩을 시작했는데 그 골프장은 1부와 2부가 있는데 1부 마지막조로 출발해 좀 편하게 갔지만 9홀 돌고 나서 많이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했다"며 앞뒤 팀을 빼고 여유있게 하는 소위 '황제 골프'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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