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日, 야스쿠니 참배 놓고 '신경전'

중국과 일본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7일 신경전을 벌였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2차대전 후 독일의 나치 숭배에 비유하며 야스쿠니 참배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리 부장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중- 일 양국이 직면해 있는 정치적 어려움은 일본 지도자들이 아직 2차대전을 일으킨 A 급 전범들을 추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피해자"라며 "따라서 현재의 핵심 문제는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된 행동들을 고치기 위한 충분한 정직성과 용기를 발휘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리 부장은 또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전후 독일의 나치 숭배에 비유한 과거 발언을 되풀이한 뒤 "독일의 한 관리는 2차대전 후 히틀러나 나치를 추앙한독일 지도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일본 지도자들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독일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으며, 중국은 고이즈미가 야스쿠니를 마지막 방문한 지난해 10월 이후 고위급 대화를중단하는 등 일본에 대한 외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이날 총리관저에서 "야스쿠니는 더이상 외교 카드가 아니다"라며 중국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함께 이날 격년제로 펴내는 군축과 비확산 외교에 대한 보고서에서 군비 지출과 관련한 투명성을 높일 것을 중국측에 요구했다.

보고서는 아시아에는 현재 군사력을 증강하고 군사비 지출의 투명성을 결여한나라들이 있다면서 "중국의 핵무기와 군축 정책의 많은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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