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空洞化)로 기력을 잃어가던 대구 도심이 '확' 달라지고 있다.
다른 구·군으로 인구가 빠져 나가 쇠퇴일로를 걷던 대구 중구에 최근 2~3년 사이 1만6천여 가구에 이르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대규모 상업시설이 앞다퉈 들어서는 등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것.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 규모가 중구 총 가구 3만3천여 가구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 한창 불었던 도심 재개발 바람이 바야흐로 대구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1970년대 25만여 명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중구 인구가 작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7일 대구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중구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31건에 1만6천108가구.
남산동 2980-9번지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작년 4월 끝나 804가구가 입주한 것을 비롯해 공사 중인 곳이 13곳(4천652가구),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이 13곳(5천872가구), 계획 중인 곳이 4곳(4천780가구)에 이르고 있다.
그 중 현지개량 주거환경 사업이 5곳에 900가구이며 26곳에 1만5천208가구에 이르는 공동주택은 주거환경 4곳(2천937가구)과 재건축 9곳(3천860가구), 재개발 1곳(372가구), 민간개발 12곳(8천39가구)을 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 시민·환경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던 수창공원 예정부지 개발사업 경우 최근 대구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땅을 공원부지에서 해제하면서 주상복합 건물신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원 부지에서 해제된 2만6천470㎡에는 앞으로 KT&G 측이 대구에서 최고층인 지상 54~57층의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또 센트로팰리스 등 민간개발 사업 4개구역은 올 5월부터 내년 9월 사이에 준공될 예정이며 민간개발을 위해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4개 구역, 계획 중인 곳도 4개 구역에 이른다.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공동화로 개발에서 비켜났던 중구에 최근 2~3년 사이 유례를 찾기 힘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며 "외곽지 보다 땅 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지하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도 이미 갖춰진 덕분에 개발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동성로를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이트윈타워, 파티 등 2~3년 안에 모두 6개의 대형쇼핑몰·상가건물이 새로 탄생할 예정이다.
또 대구 상징거리의 하나인 중앙로(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에 실개천을 만드는 등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도 중구의 모습을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동시장의 패션주얼리 특구, 약령시 한방특구, 올해 안 끝나는 동성로 배전반 이설공사 등도 도심의 얼굴을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개발 붐에 힘입어 10여 년째 미완공 상태이던 동인동 현대생명빌딩(국채보상공원 옆)도 지난 해 새주인을 찾아 올해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 개발 붐과 대단위 공동주택 입주로 2004년에 7만9천여 명까지 떨어졌던 중구 인구는 작년에는 8만1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상복합 건물 경우 다른 지역은 상업면적 비율을 높여 신축을 억제하는 반면 중구는 비율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도심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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