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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위기 대응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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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이거나 비인위적인 위기'돌발 상황은 언제라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만일에 대비한 즉시 대응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미증유의 방화 대참사를 겪은 대구지하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어제 발생한 대구지하철 1호선 역사 폭발물 소동은 대구지하철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담당 기관의 대응 능력은 위기를 제압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경찰 치안 센터에 정체 불명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 와 폭발물 설치 가능성을 전달하면서 시작된 이날의 상황 전개가 그렇다. 경찰과 지하철공사는 최초 신고 전화가 접수된 후 37분이 지나서야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켰다. 그동안 전동차가 10대나 해당 역을 통과했다. 경찰 출동은 그보다 더 늦은 46분 만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고 경찰의 통보를 받은 대구지하철공사 측도 미적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상상조차 끔찍하지만 폭발물이 실제 있었고 그것이 시한폭탄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어떠했겠는가. 수많은 인명이 걸린 문제라면 장난 전화로 여겨지더라도 즉각 확인에 나서야 하고,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 긴급 출동에 나서야 한다.

더구나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는 경찰청과 지하철공사 간의 상호 통합 무선망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러고서야 시민들이 지하철의 안전을 어떻게 믿겠는가.

대중이 위험에 노출된 긴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한심한 행태가 빚어져선 안 된다. 관계 당국은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파악해서 완벽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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