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엉터리 대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으로서는 이미 두 번이나 맞붙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세 번째로 만나게 된 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전승을 거둔 한국 입장에서 일본과 3차전이 '이기면 본전'이었지만 기사회생한 일본은 덤으로 얻은 경기처럼 부담을 털고 뛸 수 있는 경기였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판 등 해외 언론은 '마법의 카펫'을 타고 쾌속 순항하던 한국이 4승3패에 그친 일본에 막혀 갑자기 땅에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해괴한 대진은 손쉽게 결승에 간 뒤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쿠바와 결승에서 맞붙어 흥행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대회 주최국 미국의 속이 들여다 보이는 '꼼수'에서 나왔다.
미국은 껄끄러웠던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국가를 한 줄기에 몰아넣고 만만해 보였던 한국, 일본, 멕시코를 다른 줄기에 편성하는 게 여러모로 남는 장사였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잇단 판정의혹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되레 잔꾀에 넘어가 4강 문턱에서 보기좋게 나가 떨어진 꼴이 됐다.
1라운드 1, 2위는 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재대결하고 이들이 2라운드 1, 2위를 차지하면 준결승에서 다시 맞붙는 대진은 WBC가 2009년 이후 계속 4년마다 열린다면 야구팬들의 입에 두고두고 회자될 법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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