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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팔영팔치(八榮八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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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펑(雷鋒)은 1940년 후난(湖南)성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본군에 매 맞아 죽고, 형과 동생은 어릴 때 죽었으며,어머니는 자살했다. 일곱 살에 천애고아가 된 레이펑은 소학교 졸업 후 불도저 운전사로 일하면서 매사 전심전력을 다했다. 군 입대 전 이미 농촌전선의 노동모범, 공업전선에서의 3차례 선진 생산자 및 5차례의 홍기수(모범 노동자), 모범 공청단원(공산주의 청년단) 등 뛰어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레이펑은 입버릇처럼 "생명은 유한하나 인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남을 위해서라면 궂은 일도 도맡았고, 자신을 희생했다. 병원에 입원한 동료를 위해 자신의 배급 식량을 내주고 굶기도 하는 등 숱한 선행을 했다. 마오 주석(毛主席)의 '좋은 병사'라는 호칭도 받았던 그는 1962년 22세 때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사후 발간된 '레이펑의 일기(雷鋒日記)'는 중국 대륙을 감동의 물결로 뒤덮었다. 마오쩌둥은 "레이펑 동지를 배우자(學習雷鋒)"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의 일기는 학생들의 필독서가 됐으며, '공산주의 정신'의 표본으로서 레이펑 사상 학습 열기가 대륙을 달구었다. 훗날, 레이펑이 많은 선행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일기는 인민해방군 선전 작가들이 지어낸 허구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의 뇌리 속에 레이펑은 영웅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회의에서 내놓은 '팔영팔치(八榮八恥)'가 중국 사회의 새 화두가 되고 있다.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영예이고, 조국에 해를 끼치는 것은 수치다.",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영예이고, 우매하고 무지한 것은 수치다." 등 여덟 가지 영예와 여덟 가지 치욕을 제시한 것이 대대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 주석은 공산당 중앙당학교 교장 시절 '덩샤오핑(鄧小平) 문선'을 제작, 보급했던 사상 학습 운동 전문가. 그의 이번 발언은 부패 정치'생활 부패가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에서 전임 장쩌민(江澤民)의 '3강(講)운동', '3개 대표론'에 이어또 하나의 전 국민 사상 학습 운동으로 번질 기세다. 사회주의 사회의 캠페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국민에게 이렇다할 방향 제시도 못하는 우리 정부가 요즘 따라 더 한심해 보이는 건 왜일까.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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