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다리 잃은 이라크 참전 여성, 美의원 후보 급부상

이라크전에 미군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은 태국계 여성 태미 덕워스(38)가 올 가을 미국 중간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소령으로 전역한 직후 미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덕워스는 1 1월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의 선거 쟁점화를 노리는 민주당측이 전략적으로 내세운인물.

시카고 근교의 일리노이주 제 6선거구에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덕워스는 21일실시된 민주당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인 크리스틴 세겔리스를 가까스로 누르고 정식 후보가 됐다.

덕워스가 2년전 공화당 중진 헨리 하이드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뒤 꾸준히 표밭을 갈아온 세겔리스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에 오른건 이 지역 출신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이라크전을 중간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삼음으로써 공화당을 수세로 몰려는 민주당측에선 오바마 의원 뿐 아니라 존 케리,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 차기 대선 유력주자들까지 나서 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의 집중적 관심과 다른 어느 후보 못지 않은 후원금이 밀려들고 있어 그는 32년만에 물러나는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이어 공화당 후보로 나선피터 로스캠 주상원의원이 마주하기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동남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덕워스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자신이 탄 헬기가 2004년 11월 12일 저항세력의 로켓추진 수류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8일만에 겨우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덕워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하고, 미 의회 보훈위원회에증인으로 출석한뒤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령 특진과 함께 전역한 덕워스는 부시 행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등 9.11 테러 배후들을 소탕하는데 주력하지 않고 이라크전을 벌여 미국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안보 뿐 아니라 의료제도와 교육, 경제문제에도 앞장설 것임을 내세우고 있어 민주당이 내세운 10명 가까운 이라크전 참전용사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덕워스는 지역구 경선에서 승세를 굳힌 22일 "이라크 전장에서 나를 구출한 전우들과 내 목숨을 살리고 다시 걷도록 가르친 의료진, 선거운동을 도와준 많은 자원봉사자들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특히 일리노이 주방위군 대위인 남편이 "이 길의 모든 단계에 나와 함께있었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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